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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고와 콩나무

옛날옛날 어느 마을에 부잣집에서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는 배부른 고양이 루시가 있었습니다.

어느 따뜻한 봄날 루시는 길에서 사는 고양이 부두가 사는 곳에 놀러 갔는데 부두의 집 앞에서 한가로이 먹이를 쪼고 있는 제비를 한 마리 보았습니다.

루시는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제비를 잡아먹고 싶었습니다.

루시가 제비에게 살금살금 다가가서 덥석 제비다리를 물려고 하는데 그때 그 모습을 본 마음씨 착한 이르고가 소리쳤습니다.

"루시 안돼! 제비를 괴롭히지마"

그 소리에 놀란 제비는 그만 발을 삐끗해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이르고는 제비를 부두의 집으로 데리고 와서 정성껏 치료를 해서 날려보냈습니다.

다음날 제비는 마음씨 착한 이르고에게 보답하기 위해 박씨를 하나 물어다 줬습니다.

박씨를 이르고에게 던져주면서 제비는 말했습니다.

"이건 흥부와놀부에 나오는 박씨하고 똑 같은 거야! 잘 길러서 박이 주렁주렁 열리면 박속에서 많은 금은보화가 나올 거야." 라고 말하고는 휭~날아가려고 했습니다.

"잠깐! 놀리는 거 아니지?" 이르고가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우리집안에는 대대로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들이 많아서 따로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요술 박씨를 보관하고 있어. 누구든지 우리 제비를 도와주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요술 박씨를 하나 주는 거야, 넌 정말 착하니까 너에게도 박씨를 하나 주는 거야. 잘 키워서 부자가 되서 불쌍한 이들을 또 도와주도록 해..부탁해.. 그럼 안녕.." 제비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휭~ 날아가버렸습니다.

이르고는 박씨를 땅에 묻어서 정성껏 물을 줬습니다.

그런데 정말 박씨는 보통 박씨가 아닌지 갑자기 무럭무럭 싹이 나고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박씨는 엄청나게 많이 자라서 하늘 끝까지 닿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제비가 말한 박은 전혀 열리지 않았습니다.

박대신에 중간중간에 커다란 콩이 열려있었습니다.

"이건 박씨가 아니고 제크와콩나무에 나오는 콩씨아냐?"

이르고가 실망스러운 듯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제비가 씨앗을 잘못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그때 부두도 집밖으로 나와서 엄청나게 크게 자라있는 콩나무를 보고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한번 올라가보자"라고 말하고는 이르고와 함께 콩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콩나무를 타고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올라갔더니..

..

하늘에는..

..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도깨비도 없고, 도깨비가 사는 성도 없고, 황금알을 낳는 닭도 없고, 노래하는 하프도 없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 허연 안개 같은 구름뿐..

 

 

Posted by 종이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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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5.29 00:49 신고

    동화지만, 아이들에게 현실을 알려주고 있군요 ㅋ

    • 종이사진관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5.30 00:01 신고

      우허허허... 동화고 현실이고 나발이고..
      무한님께서는 거의 한달만에 제 블로그에 글을 남겨주신 분입니다.
      이건뭐.. 무척 깊고 무척 어둡고 무척 추운 동굴속에 동굴탐험대가 찾아온 것 같은데요..
      빵빠레라도 들려드리고싶지만.. 여기서 빵빠레 분다고.. 무한님께 들리지도 않고..

      쎌프빵빠레로 맥주 삼잔(일잔 오백씨씨)에 치킨한마리 먹으며 자축하고 올테니.. 주인공은 무한님으로 모시는거니.. 어깨한번 으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무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05.30 00:15 신고

    삼잔만 하십니까?
    개인적으론 육잔을 즐깁니다만,

    맥주는 싱거우니 신촌골로 보내고,
    막걸리로.. ㅋ

    <덧> 주인공이라니 감개무량함에 오늘 피곤이 싹 가시는 듯 합니다 ㅋ

    • 종이사진관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9.05.30 21:52 신고

      저도 맥주는 집에서는 삼잔.. 친구랑 육잔.. 회사에서는 구잔..의 비율로 마십니다만..

      오늘 피자를 한판시켜서 장수막걸리 한병이랑 마셨는데..
      그닥 파자가 막걸리랑 어울리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더군요.. 커커..

      맥주가 좀 싱겁긴 하지만 시원한 맛에 선호했지만.. 요즘은 형편이 좀 어려워져서..(예전엔 막걸리 1대 맥주9의 비율) 막걸리랑 맥주를 선택하는 비율이 거의 비슷해졌답니다.

      거기다 울회사 아저씨가 막걸리가 요구르트보다 유산균이 어쩌고 건강에 어쩌고 더좋다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막걸리 복용횟수를 더 늘리려고 합니다.. 커커..

      그래도 시간이 쫌 지나서 부자가 되면.. 막걸리보다는.. 맥주를.. 주전자에 부어놓고.. 물대신 마실 계획을 하고있답니다.. 물론 김빠지기전에 다마실꺼고....